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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빠진 국민의힘 선대위…"尹, 대의 위해 '선당후사' 나서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마음을 돌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원톱' 없이 출범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등 직접 나서서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 참석 후 기자들의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가 상임위원장 두 분에 대한 인사는 부의했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해선)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을 아직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전 위원장이 말한 '생각할 시간'이 남은 만큼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도 이날 윤 후보 측 인사들이 사실상 '대리인' 자격으로 하루 종일 잇따라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는 등 '삼고초려'에 열을 올렸다.

먼저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찾아가 20분 동안 만남을 가졌다. 권 사무총장은 김 전 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를 다시 요청했으나,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의중이 뭔지 잘 모르겠다"며 합류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을 찾았다. 김 전 위원장이 만남에 곧바로 응하지 않자 김 최고위원은 사무실 밖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 직접 만나 타협안 도출을 시도하고,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중대 결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 됐다가 잡음과 함께 무산되는 그림이 만들어지면 후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세세한 상황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보수 정치권이 자리싸움으로 자중지란 중'으로 비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선대위 출범식에 김 전 위원장 선간판이라도 세워놓아야 할 판"이라면서 "윤 후보가 대의를 위해 김 전 위원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직접 소통에 나서서 원만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설령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하지 않더라도 윤석열이라는 정치인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응하지 않은 모양이 되지 않느냐"고 했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다시 두 분이 만나는 방식을 통해서 원만하게 선대위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까"라며 윤 후보가 직접 김 전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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