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K리그1 3위로 마무리…역대 최고 성적 비결은?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승 후 6연승 달리며 상승세
끈끈한 조직력, 선수들 이름값, 대팍 채운 함성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수원간 홈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홈팬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대구FC 제공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수원간 홈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홈팬들의 열띤 응원이 펼쳐졌다. 대구FC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구단 역사상 K리그1 최고 순위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3년 K리그에 참여한 이래 최고 성적이다.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파이널 A그룹에 진입해 5위에 오른 것이 앞서 최고 순위였다.

K리그1을 3위로 마무리하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도 확보했다.

대구는 3위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지난 2월 27일 수원FC와 개막전 무승부(1대1) 이후 5경기 동안 2무3패로 승수가 없었고, 6경기 만에 울산현대를 상대로 겨우 첫 승리(2대1)를 거뒀다.

4월 17일 FC서울을 상대로 승리(1대0)를 거둔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서울전 승리 이후 6연승을 거뒀고, 11경기 동안 8승3무로 단독 2위까지 올랐다.

6월부터 2달 동안 도쿄올림픽 탓에 휴식기를 가진 대구는 후반기에 더욱 힘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8월 한 달 동안 충격적인 5연패에 빠졌다. 득점력과 수비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순식간에 중위권 성적으로 떨어졌다.

대구는 8월 28일 성남FC에 승리(3대0)를 거둔 이후 6경기에서 패배 없이(3승3무) 승점을 챙겨 반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한 배경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단의 이동 폭이 작았던 덕분이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이 뒷받침됐다. 또 핵심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팀을 이탈했을 때 김희승, 장성원 등 대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힘든 고비를 넘겼다.

K리그1 최고 용병인 세징야와 에드가가 이름값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7월 합류한 라마스가 중앙 미드필드의 약점을 보완했다. 세징야는 9득점 7도움, 에드가는 10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세징야는 상대 팀의 경계 1호 선수로 수비수 2, 3명을 달고 다닐 정도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홈경기 때마다 대팍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도 3위 달성에 큰 몫을 했다.

이병근 감독은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참고 이겨내 줘 대견스럽다"며 "시민구단으로서 재정적으로 열악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 이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광래 대표는 "올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결과 전력이 향상됐고, 경기 운영 능력도 높아졌다. 내년에는 더 노력하고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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