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학진흥재단, 대학 폐교 지원 조직 꾸린다

기록물 보존 아카이브도 건립
예산 114억 확보, 이달 말 착공

대구혁신도시 내 한국사학진흥재단 본사 옆에 건립될 예정인 아카이브 조감도.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대구혁신도시 내 한국사학진흥재단 본사 옆에 건립될 예정인 아카이브 조감도. 한국사학진흥재단 제공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대학의 위기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대학 폐교·사학법인 청산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 한국사학진흥재단은 본격적으로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본사 옆에 아카이브 건물을 내년 말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개최한 미래전망 전문가포럼에서 발표된 '인구변동과 미래 전망: 지방대학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반·전문대학 385곳 중 2042~2046년 살아남는 대학은 절반 이하인 190곳(4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현재 14곳에서 절반인 7곳(50.0%)만 남을 것으로 추정됐다. 35개 대학이 있는 경북의 경우 2046년까지 22곳이 문을 닫아 살아남는 대학은 13곳(37.1%)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사립대학의 폐교와 법인 청산에 대한 지원,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우선 내년도 사업 진행을 위해 예산 114억원을 확보해둔 상태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이달 말 본사 옆에 연면적 1천411.92㎡(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한국사학진흥재단(KASFO) 아카이브'를 착공한다.

아카이브가 내년 11월쯤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이천의 민간 창고에 보관돼 있는 18개 폐교대학 공공 기록물이 이곳으로 옮겨오게 된다. 이후 공공기록물 관리법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관이 이뤄진다.

아카이브는 크게 ▷폐교대학의 기록물 보존·관리를 위한 기록물 분류공간과 문서고 ▷폐교대학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 진행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 ▷폐교대학 구성원의 자료 열람 등 민원 대응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아카이브 건립에 앞서 이르면 내년 초 폐교대학 관련 전담조직도 꾸려질 전망이다. 특히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던 법인 청산 지원 업무도 시동을 건다. 청산 지원 업무는 법인 소유 부지와 시설물 등의 매각과 부채 정리, 체불임금·체납세금 정리 등을 돕는 일이다.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학교법인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으면 부지나 건물이 매각되지 않은 상태로 지역사회의 흉물이 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폐교대학 문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분야 종합관리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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