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TK)을 찾아온다.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TK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정가에선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직면한 윤 후보의 TK 방문을 '위기 속 돌파구 찾기'로 해석하며,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윤 후보가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와 경북, 충북을 방문한다고 28일 밝혔다.
윤 후보는 먼저 29일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공사현장을 찾는다. 신한울 3·4호기는 토지 매입을 끝내고 터파기까지 진행하던 중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중단됐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출마선언 직후 "정치에 참여한 계기 역시 월성원전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힐 정도로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인연이 깊다.
따라서 이번 방문에서도 신한울 3·4호기의 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탈원전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할 전망이다.
이어 윤 후보는 안동을 들러 국민의힘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고, 30일에는 대구로 이동해 동구 신암선열공원에 참배한다. 이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역 기자간담회와 대구 선대위 출범식을 치른 뒤 달성군에 있는 한 로봇 기업을 방문하고,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도 찾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최근 위기에 처한 윤 후보가 가장 탄탄한 지지기반인 TK에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경선 승리 이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과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논란 등 거듭된 악재로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들어선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상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인다"며 "때문에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면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은 TK를 방문,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정치권은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마치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세를 결집시킨 것이 연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마침 최근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 사면하면서 지역 여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를 다잡을 필요성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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