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자녀 학습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를 상위국(한국,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일본, 핀란드) 중심으로 2009 PISA와 비교 분석한 심층 연구보고서를 지난달 31일 펴냈다.
PISA는 OECD가 비회원국까지 포함해 3년 주기로 시행하는 국제 평가로, 국내에서는 교육부와 평가원에서 만 15세(중3)의 성적을 점검한다. PISA 2021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한 해 연기됐다.
연구진은 부모의 직업과 가정 보유자산, 부모 교육수준 등 변수를 합산한 경제사회문화적지위지수(ESCS)에 따른 학생들의 영역별 평균 성취도를 산출하고, 2009∼2018년 평가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모든 영역에서 부모의 사회경제 지위가 낮을수록 학생들의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수학'에서 ESCS 상-하위 10% 학생들의 점수 차이는 111점으로 비교 대상 5개국 중 싱가포르 다음으로 컸다. '읽기'와 '과학' 점수 차는 각 96점으로 싱가포르, 핀란드 다음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 지위가 낮은 학생들의 성적 하락 폭은 상위 학생들이나 전체 평균보다 컸다. 9년 새 학습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진 곳은 핀란드였고, 다음이 우리나라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가 24점 떨어진 가운데 ESCS 상위 학생은 26점, ESCS 하위 학생은 32점 떨어졌다. '과학' 영역에서는 ESCS 상위 10%의 평균 점수가 17점 떨어지는 동안 하위 10%의 점수는 26점 내려갔다.
ESCS를 구성하는 하위 변인들 중 가정 보유자산지수에 따른 성취 격차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지만, 9년 사이에 격차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부모 직업에 따른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 국제사회경제적직업지위지수(ISEI)로 분류한 하위 10% 학생의 점수가 27점 떨어져 상위 10%(16점)보다 낙폭이 컸다.
부모 학력에 따른 격차는 다른 하위 변인보다 작은 편이지만, 고졸 이하인 학생들의 '읽기' 점수는 36점, '수학'은 37점 떨어져 대졸 이상(30점, 26점)보다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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