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건강·다이어트 문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발효유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바디프로필 촬영이 유행하면서 설탕 함유가 적은 그릭요거트가 뜨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4년 이내 발효유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1조9천442억원이었다. 2016년 1조7천654억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1.9%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떠먹는 요구르트, '그릭요거트' 전성시대
코로나 이후 발효유 시장 트렌드는 마시는 요구르트에서 떠먹는 요구르트로 옮겨가는 추세다.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한끼 대용으로 떠먹는 요구르트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발효유 세분시장 점유율을 보면, 2016년엔 전통 강자인 드링크 요구르트 점유율이 45.6%로 떠먹는 떠먹는 요구르트(42.9%)보다 2.7%포인트(p)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드링크 요구르트(41.9%)가 떠먹는 요구르트(46.5%)보다 4.6%p 낮았다.
떠먹는 요구르트 중 가장 주목받는 건 그릭요거트다. 그릭요거트는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만들어 먹던 요거트다. 만드는 과정에서 수분이 제거돼 질감이 잘 흘러내리지 않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그릭요거트를 그릇에 담은 뒤 각종 토핑을 올려 먹거나, 빵이나 쿠키에 발라 가볍게 먹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에 나오는 그릭요거트 관련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다양한 중소규모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커클랜드그릭요거트가 2019년엔 19위였지만 지난해에 2위로 올랐고, 요즘그릭요거트와 그릭데이는 2019년엔 검색어 순위에 없었지만 지난해엔 각각 5위·6위로 치고 올라왔다. 요거톡·토핑요거트 등 토핑을 더한 요거트 브랜드도 검색 순위가 오르고 있다.
그릭요거트를 메뉴로 내놓은 카페도 부쩍 많아졌다. 대구 달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1) 씨는 지난해부터 그릭요거트를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용기에 플레인으로 내놓은 것과 토핑을 추가한 것 등 두 가지 메뉴를 출시했다"며 "요즘엔 포만감을 더할 수 있는 토핑을 추가한 요거트가 잘 나간다. 다이어트를 위해 점심시간에 식사 대용으로 배달 주문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6일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요거트' 상호명이 들어간 카페 등 휴게음식점은 지난해에만 105개가 생겼다. 18개가 늘었던 2020년과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발효유 온라인 시장 급성장
코로나 여파에도 발효유가 국내 시장에서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건강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던 요인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발효유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은 대형마트로 코로나19 이전엔 전체의 45%를 넘었다. 하지만 2020년엔 대면소비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 점유율이 42.1%까지 내려온 뒤 지난해(42.4%)도 이와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리 등을 오가며 직접 판매하는 방식 역시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온라인 유통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22.8%)보다 0.9%p 오른 23.7%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판매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5% 성장하면서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식품 분야 거래액은 19.5% 증가해 오름폭이 더 가팔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이어진 데다, 쿠팡·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가 상할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으로 빠르게 집 앞까지 전달하면서 수요가 더 커졌다.
최근엔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배송·공급망을 갖추고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으로도 발효유 배송 규모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토핑' 재료도 덩달아 인기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토핑 재료 분야도 발효유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토핑 재료의 대표 주자는 '그래놀라'다. 곡물과 견과류, 말린 과일을 오일 등과 함께 오븐에 구워낸 것이다.
국내 시리얼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의 지난해 그래놀라 매출은 전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오리온의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매출도 120% 이상 급증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요거트와 함께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게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당·나트륨 함량이 낮은 그래놀라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