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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결국 본사 이전에 간판 철거까지…"비용 절감 차원"

지난 10일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인 헝다가 광둥성 선전시에 있던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사진 헝다 홈페이지 캡처
지난 10일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인 헝다가 광둥성 선전시에 있던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사진 헝다 홈페이지 캡처

디폴트(채무 불이행)상태에 빠진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결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던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이와 관련 헝다 측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헝다가 선전시에 있던 본사 건물의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고 광저우로 이동해 업무를 보고 있다. 헝다 그룹의 간판도 철거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신도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이 광둥성 고위 당국자들의 면담 요구에 언제든 응할 수 있도록 집무 장소를 광저우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에 헝다 측은 10일 밤 공고를 통해 "회사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2021년 12월 (기존 본사가 있던) 줘웨허우하이(卓越後海)센터에서 임대 종료 절차를 밟았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광저우가 아닌 선전에 있는 회사 자체 보유 부동산으로 이전했으며 "회사 등록지는 변함없이 선전에 둔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헝다의 발표에도 회사 핵심관계자들이 현재 헝다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여있는 광저우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선이다.

한편, 헝다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무리한 다각화 등으로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그러던 중 지난달 6일까지 반드시 지급해야 하는 달러 채권 이자 8천 250만 달러(한화 약 988억원)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공식 디폴트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헝다에 정부 관계자 등을 파견해 사실상 회사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 9천 665억 위안(한화 약 36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헝다의 정확한 자산과 부채 규모를 가리는 정밀 실사 작업을 거친 뒤 본격적인 채무·구조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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