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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 3호선 승강장 절반, 한파에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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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주차장 고객대기실 설치 22개역, 30곳 불과…예산 탓 2027년에야 완료
구조상 설치 힘든 곳도 8곳…도시철도公 "올해 4곳 추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 칠곡 경대병원역 방면에 설치된 고객 대기실. 최현정 인턴기자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 칠곡 경대병원역 방면에 설치된 고객 대기실. 최현정 인턴기자

18일 오전 10시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 승강장. 패딩과 목도리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고객 대기실'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외부 공기와 맞닿은 지상철 승강장은 추위와 더위에 취약하지만, 이용객들이 몸을 녹일 곳은 칠곡경대병원역 방면 승강장 한쪽에 마련된 고객 대기실이 유일했다.

맞은편 용지역 방면 승강장에는 그마저도 없어 이용객들은 찬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며 열차가 오기만 기다렸다.

지상철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한 지 7년이 흘렀지만 승강장에 마련된 고객 대기실이 절반 정도에 불과한 탓이다.

겨울 한파에 노출된 도시철도 3호선 승강장에 추위를 피할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3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고객 대기실은 전체 30개 역 가운데 22개역, 30곳에 설치돼 있다.

모든 역에 양방향으로 고객 대기실을 설치할 경우 모두 60곳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역사 승강장 중 절반은 한기를 피할 쉼터가 없는 셈이다.

종점과 시점, 구조상 설치가 어려운 5개역, 8개 승강장을 제외해도 설치율은 58%에 그친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서문시장역과 명덕역, 청라언덕역은 승강장이 좁아 대기실 설치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역은 전통시장을 찾는 고령층이나 환승객이 많은 구간으로 꼽힌다.

서문시장역에서 만난 60대 김모 씨는 "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짐을 둘 곳도 마땅치 않다"라며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대기실을 짓는 방법은 없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한 해 예산 3천만원으로 매년 4곳 씩 고객 대기실을 설치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산술적으로는 2027년에야 전체 역 승강장에 대기실이 마련되는 셈이다.

반면 지상과 지하의 혼합 형태를 보이는 부산도시철도는 2019년부터 고객 대기실 설치 사업을 시작해 2023년까지 모든 지상 승강장 18곳에 고객 대기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칠곡운암 상행선, 팔달역 하행선, 대봉교역 하행선, 수성구민운동장 상행선 등 4곳에 고객 대기실을 설치하면 이제 17개역, 18개 승강장이 남는다"며 "해당 승강장마다 공간도 확보했고, 공간이 좁으면 대기실 규모를 줄여서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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