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말연시 빚어진 당 내홍을 봉합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데다 '정권교체론'마저 우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는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매일신문을 비롯해 전국 각 권역을 대표하는 9개 지역 언론사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 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종합 결론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尹 42.9% 李 35.5% 安 9.8%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는 42.9% 지지율로, 35.5%를 기록한 이 후보를 오차범위를 벗어난 7.4%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윤 후보는 앞선 같은 조사(지난해 12월 26~29일) 때보다 3.4%p 올랐지만 이 후보는 도리어 3.9%p 하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9.8%)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3.5%p 올랐으나 두 자릿수를 뚫지 못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3.8%)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53.1%) ▷부산·울산·경남(47.8%) ▷서울(46.4%) ▷대전·세종·충청(44.1%)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호남권(전북 55.0%, 광주·전남 53.5%)에서 윤 후보보다 훨씬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에선 두 후보(윤석열 40.9%, 이재명 39.6%) 지지율이 비슷했다. 주목할 부분은 윤 후보가 지난 조사에 비해 서울과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점이다.
연령대별로 짚어보면 윤 후보는 ▷18~29세(40.9%) ▷30대(41.9%) ▷60세 이상(54.5%)에서, 이 후보는 40대(48.7%)와 50대(43.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조사와 달라진 18~29세, 남성층 표심이 주목된다. 윤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18~29세에서 지지율이 15.2%p 올랐고, 이 후보는 12.5%p 빠졌다. 다른 연령층 지지율은 1차와 비슷했다. 여성 유권자에서는 윤 후보(39.9%)가 이 후보(34.9%)를 근소하게 앞서면서 1차 조사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남성층에선 윤 후보는 8.2%p 증가한 46.0%로, 이 후보(36.1%)와 10%p 차이를 보였다.
◆당선 가능성…尹 46.3% 李 40.9% 安 5.5%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윤 후보(46.3%)는 앞선 조사보다 3.8%p 상승, 6.1%p 내린 이 후보(40.9%)를 5.4%p 차이로 앞섰다. 직전 조사에서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4.5%p 앞섰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윤 후보가 높았다. 안 후보 당선 가능성을 내다본 민심은 5.5%였고, 심 후보는 1.7%였다.
지역별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대구경북(59.7%), 부산·울산·경남(52.9%), 서울(50.3%), 대전·세종·충청(45.7%)에서 상대적으로 이 후보 대비 많았다. 이 후보는 호남권(전북 60.0%, 광주·전남 60.6%)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지지 정당별로 들여다보면 이 후보는 지난 조사와 비슷하지만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당선 가능성이 8.6%p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자 층이 윤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반대로 이 후보 입장에선 외연 확장 못지 않게 지지층 결집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윤 후보가 ▷18~29세(45.3%) ▷30대(49.0%) ▷60세 이상(56.3%)에서, 이 후보는 40대(53.3%)와 50대(47.4%)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당선 가능성 역시 후보 지지율처럼 18~29세, 남성층이 전체적인 민심 향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조사 대비 18~29세에서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13.8%p 증가한 반면, 이 후보는 16.4%p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30대에서 윤 후보 8.0%p 증가, 이 후보 10.2%p 감소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남성층에서 윤 후보는 7.7%p 증가한 47.9%로, 이 후보는 10.8%p 감소한 41.0%로 나타났다.
◆정권 재창출 37.1% vs 정권 교체 52.1%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5명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37.1%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52.1%)과 비교해 15.0%p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정권 재창출론'은 ▷서울(3.9%p↓) ▷대전·세종·충청(6.1%p↓) ▷부산·울산·경남(3.2%p↓) ▷40대 이하(18~29세 3.6%p↓, 30대 5.9%p↓, 40대3.8%p↓) ▷남성(3.9↓)에서 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권교체론'은 ▷서울(5.4%p↑) ▷40대(5.4%p↑) ▷남성( 4.9%↑)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경북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6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민심(25.1%)은 가장 낮았다.
◆尹 47.4 vs 李 35.8…安 40.9 vs 李 29.9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안철수 양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찬성 의견이 47.9%, 반대 의견 43.3%로 집계됐다. 겉으로 보기에 찬반 여론이 비슷하게 보이지만 한 꺼풀 들여다보니 여야 지지층의 속내가 달랐다. 보수 진영과 두 후보 지지층 4명 중 3명이 보수 야권 단일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5.8%가 단일화에 찬성(반대 20.2%)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69.5%(반대 27.7%)가 찬성했다. 연령별로도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에서 유일하게 찬성(56.4%) 여론이 전체 찬성(47.9%) 응답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8.1%) ▷서울(55.1%) ▷부산·울산·경남(52.4%) 순으로 찬성 응답이 높았다.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요구가 거센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지 후보별 찬반 여론을 보면 이러한 상황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층에서 각각 74.7%, 68.9%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반면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75.3%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찬성은 13.8%에 불과했다. 여권 지지층에서 보수야권 단일화에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3자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 47.4%, 이 후보 35.8%, 심 후보 5.8%로 집계됐다. 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서 윤 후보 지지율(42.9%)에서 4.5%p 상승, 단일화 시너지를 얻는 것으로 풀이 가능하다. 안 후보도 4자 대결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9.8%)을 기록했지만, 보수 단일후보가 되면 40.9%를 기록하면서 이 후보(29.9%)에 11.0%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 후보 지지율이 4자 대결보다 5.6%p 쪼그라드는 점이 이채롭다. 이 후보 지지층과 안 후보 지지층이 일부 겹치거나 '역선택'의 가능성 등 해석의 여지를 주는 대목이다. 심 후보는 큰 변동없이 5.2%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7만8천908명에게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RDD 방식)로 전화를 걸어 3천13명이 답변한 결과다.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 대구경북 285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보정은 2021년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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