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아시아 최초로 대마를 불법 마약 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일반인도 누구나 가정에서 대마초를 재배할 수 있게 됐다.
26일 방콕포스트,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하루 전인 25일 태국 마약청(ONCB)은 대마를 규제 마약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마 합법화 방침은 왕실 관보에 실린 뒤 120일이 지난 시점부터 그 효력이 발휘될 전망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법 규정에 따라 시민들은 해당 지방 정부에 알린 뒤 집에서 대마를 기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자격증 없이는 상업적인 재배를 할 수 없고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카나비놀(THC)이 0.2% 이상 함유된 대마는 여전히 불법 약물로 취급된다.
이에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 2018년 아시아 최초로 의료용 대마 재배 및 사용을 합법화하기도 했다.
의료용 대마에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마 합법화는 2019년 총선 당시 아누틴 장관이 이끌던 품짜이타이당의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번 합법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총선 이후 국제마약 감시기구(INCB)의 위롯 숨야이 의장은 "가정에서 대마를 기르는 것은 모든 가정에 대마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다거나 가정에서 재배된 대마가 나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매체들은 태국 식품의약청(FDA)이 '대마 샌드박스' 프로그램 시행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샌드박스란 일주일간 특정 지역 내에서 머문 뒤 코로나19 음성을 유지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대마 샌드박스'는 기존의 샌드박스에 합법화된 '저농도 대마' 제품을 더해 해외에서 온 관객들이 여가용으로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FDA측은 "샌드박스가 시행될 경우 태국 여행 중 탈이 난 관광객에게 대마가 함유된 약품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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