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동영상이 전날인 5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올라왔으나 '고인 모독'이라는 비판에 내려갔고, 해당 영상에 삽입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슬로건 '사람사는 세상' 로고가 공식 로고가 아닌 모욕성 로고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영상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6일 오후 6시 2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에서 AI(인공지능)윤석열을 운영함에 있어 후보자의 의사와 반하는 활용에 대해서는 규제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통지한 바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AI윤석열을 두고 앞서 여권에서 '딥페이크' 논란을 제기했고, 이에 선관위의 해석도 나온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AI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을 가리킨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이번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사칭 성대모사 영상사건'은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유권자에게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의 공식채널에서 틀어서 홍보했다면 이것은 심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제기했던 우려점을 되려 스스로 실행한 것을 두고 비판한 맥락이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선관위에 이재명 후보측의 해당 영상을 신고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아무리 급해도 선거에 금도가 있지, 돌아가신 전직 대통령을 선거홍보에 참칭하고, 그리고 그분을 희화화 하는 코알라 밈을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 것은 근절되어야 할 행태"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가 언급한 코알라 밈은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과 동물 코알라를 합성,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데 활용돼 온 '노알라(노무현+코알라)' 이미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가 된 영상 14초쯤부터 사람사는 세상 문구가 등장하는데, 해당 문구 6글자 가운데 4번째 글자인 '세'의 'ㅅ' 윗부분이 공식 로고와 다른 부분으로 확인되고 있고, 여기에 바로 노알라 이미지를 넣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전날인 5일 오전 이 영상을 삭제하면서 "(영상 관련)지적에 따라 영상을 델리민주에서 내렸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당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영상 속 발언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성대모사인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델리민주에 고 김대중 대통령 사칭 이재명 지지 영상이 올라왔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영상이 논란이 되자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갔다고 알리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들의 목소리를 조작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역풍이 불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전직 대통령들은 국민통합의 상징인 분들이다. 공과나 생전 지지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써 모든 국민들에게 존중받으셔야 한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의 목소리까지 조작해 대선에 이용하는 것은 국민통합에 역행하고 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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