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로연극인들이 만들어낸 연극 ‘장수탕 친구들’

25일(금)~27일(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김삼일, 홍문종, 채치민, 김태석 등이 무대 이끌어

연극
연극 '장수탕 친구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의 모습. 대구연극협회 제공

우리지역 원로연극인들이 주연으로 나서는 연극 '장수탕 친구들'이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사흘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네 차례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청춘연극제'라는 이름이 붙은 이 무대의 핵심 인물들은 김삼일, 홍문종, 채치민, 김태석 등 원로연극인들이다. 이들의 연기 경력을 합하면 200년을 훌쩍 넘는다. 막내급인 김태석(극단 예전 예술감독)마저 50년이다.

대구연극협회가 2017년부터 진행해온 '청춘연극제'는 만 60세 이상 원로연극인들이 꾸려간다. 지역 연극계를 그늘 넓은 나무처럼 지켜온 이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미 이들은 연극사의 산증인이면서 후배 연극인들에게는 '비빌 언덕'이었다. 연륜이 묻어난, 인생의 도저한 흐름을 깨친 이들의 연기력이 필요할 때 대구경북 연극계는 어김없이 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들도 기꺼이 후배들의 손을 붙잡으며 화답했다.

'청춘연극제'에서 선보이는 이들의 무대는 2017년이 시작이었다. 작품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이수일과 심순애', '언덕을 넘어서 가자' 등 형식과 소재가 다양한 레퍼토리를 매년 너끈히 소화해내며 "역시"라는 찬사를 끌어낸 바 있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 '장수탕 친구들'은 안희철 극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써낸 신작이다. 연극을 소명으로 여기면서 살아온 원로연극인들의 삶이 묻어난다. 사실상 청춘연극제 무대에 오르는 선배들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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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장수탕 친구들'을 연습하고 있는 원로배우들. 대구연극협회 제공

대도시 변두리에 있는 '24시 장수불가마'를 중심으로 시작한다. 주인인 강옥순(김진희 분), 최장수(홍문종 분) 부부는 선대부터 운영해온 '장수탕'을 '불가마'로 이름을 바꾸기까지 했지만 영업실적은 변변찮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옥순의 고향 오빠이자 세신사인 장광수(채치민 분)는 이용객들과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 그러던 어느 날, 광수의 친구이자 옥순의 고향 오빠인 김치국(김태석 분)이 불가마에 찾아온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은 옛날을 회상하고 추억을 떠올리며 극을 이어간다.

우리지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원로연극인들의 노련한 연기와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배경 등이 관람 포인트다. 황혼의 친구들이 건네는 삶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굵직한 메시지로 전달된다. 김삼일 예술감독이 안희철 작, 이국희 연출의 무대를 살핀다. 김진희 극단 고도 대표 등 중견연극인과 윤규현, 강영은 등 젊은 배우들도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국희 연출은 "연극 '장수탕 친구들'에서는 관객들이 마음과 정신의 노폐물을 정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며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라는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러닝타임 75분. 관람료 5만원.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2회 공연)/ 일요일 오후 3시. 문의 053)255-2555(대구연극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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