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명적, 현수제승법수, 대구 보현사 목조여래좌상이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해동명적은 창원부사 신공제(申公濟·1469~1536)가 신라부터 조선조 초기까지 역대 명필가 40명의 필적을 모아 전후집(前後集)으로 편차해, 중종 11년(1516) 처음 간행한 것이다. 최치원, 김생 등 우리나라 명필가 필적만을 수록한 필집서의 효시다.
다만 이 책은 판형이 일정하지 않고, 책의 특정 부분을 다른 종이로 보충해 고친 점, 일부 종이 질이 차이가 있는 점, 전후집의 2책이 1책으로 개장(改裝)된 점 등으로 미뤄 후대에 수보(修報)의 과정을 거친 판본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조선 초에 대세를 이뤘던 조맹부(趙孟頫)의 송설체(松雪體) 이외의 서풍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고려 이전에 손수 쓴 글씨가 전해지지 않는 서예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현수제승법수는 불경에 나오는 숫자가 들어 있는 용어를 가려 뽑아서 여러 교리나 개념을 정리 및 도식화하고, 여기에 출처를 비롯한 해설을 첨부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일종의 불교용어사전이다.
이 책은 1384년 당나라 현수(賢首, 643∼712)의 '제승법수'를 편집해 편찬한 것으로, 화엄교학을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이며 조선시대에 여러 종의 판본으로 유통됐다.
특히 임진왜란 전인 명종 21년(1566년)에 황해도 수안의 중암(中庵)에서 간행한 비교적 이른 시기의 판본으로 서지학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
대구 보현사 목조여래좌상은 안정적인 비례, 방형의 얼굴과 온화한 인상, 왼쪽 측면의 오메가형 옷주름 끝단, 복부의 편삼과 대의가 교차하며 각지게 접힌 편삼 주름 등이 돋보이는 불상이다.

제작과 관련된 명료한 기록은 없으나 형태적 특성상 조선후기 최고의 조각적 역량을 지닌 조각승(彫刻僧) 현진(玄眞)의 작품으로 조선후기 불교조각사, 현진의 개인 양식 변천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동화사의 사찰재산대장인 '동화사본말사재산대장'에 의하면 이 불상의 원 봉안처는 동화사였으며, 근대기에 동화사포교당인 보현사 건립 이후 이안된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지정으로 대구시는 총 290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유산의 발굴, 조사를 통해 유·무형의 문화재를 후손에게 널리 전승하고 지역 문화발전에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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