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대구 편입 문제가 경북 일부 국회의원들의 딴죽 걸기로 하릴없이 미뤄지고 있다. 군위군 대구 편입을 위한 관련 법률안은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되지도 못했다. 타 지역 국회의원도 아닌 경북 안동예천 선거구 김형동 의원이 반대해서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는데 어디 가서 하소연하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중지를 모으겠다며 9일 열릴 예정이던 경북 지역 국회의원 긴급 회동도 취소됐다.
현실적으로 군위군 대구 편입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통합신공항) 건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안이다. 통합신공항의 성공적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며 군위군 대구 편입에 서명 동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제 와서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게다가 김형동 의원은 2020년 7월 통합신공항 입지로 군위의성 공동 유치가 결정됐을 당시 "감회가 새롭다" "통합신공항 건설과 이번 결정을 위한 합의 사항들의 이행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문까지 발표한 바 있다.
그랬던 김 의원이 이제 와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그는 "편입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소통과 설명이 없었다" "이 문제는 정치 논리가 아닌 주민 편의가 우선돼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꼭 편입할 이유가 없으며 대선 이후로 시기를 미뤄야 한다"라고 했다. 묻지 않을 수 없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간의 합의가 이뤄졌으며 당사자인 군위 군민 절대다수가 원하는데 어떤 의견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경북 도민들 반대가 원인이라면 김 의원은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 등 근거를 내놔야 한다. 가덕신공항과의 경쟁을 고려할 때 통합신공항 건설은 하루가 급한데 대선 이후로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도 매우 한가롭게 들린다. 항간에 군위의 대구 편입으로 선거구 조정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경북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 사안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마저 나오는데 사실이 아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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