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자며 당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BS는 10일 신천지 간부출신 탈퇴자 A씨를 인용해 "신천지 과천 본부 고위 간부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등록을 시작하던 지난해 7월 구역장 이상 간부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신천지 구역장은 보통 '피드백'(신도 관리를 위해 수시로 상황 보고하도록 하는 신천지의 은어)을 통해 각자 맡은 신도 10여 명의 신앙을 관리한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가 '직접 만남'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A씨는 "코로나 (신천지 발 집단감염 사태) 이후 공지사항이나 알림 이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지 말라고 해 음성 전달을 통해 움직였고, 문자로는 절대 공지사항을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는 식의 내용이었다"면서 "그 한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으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2020년 2월 검찰총장 재직 당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법무부의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포털사이트) ***에 들어가서 가입을 할 수 있고 1천원인가 3천원 이상인가를 내면 (당원) 가입 할수 있으니까 가입해서 윤석열 총장이 대표(후보)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 그 내용을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신천지 내부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신천지 간부들이) '민주당 측에서 신천지를 핍박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했다. 반대 당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뽑아줘야 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윗 사명자들이 계속 전화를 했다. 청년회 같은 경우는 청년회장이 부장들한테 전화를 하고, 부장들이 팀장한테 전화를 하고, 팀장이 구역장, 구역장이 회원들한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A씨의 폭로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신천지 과천본부 관계자는 "그 주장이 어디서 나왔느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신천지는 과거에도 선거 때마다 정치권 유착 의혹을 받았다.
신천지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도들에게 한나라당 당원 가입을 지시하고,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이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CBS는 "이밖에도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신천지 고문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실 정책 비서의 신천지 신도 의혹, 새누리당명 신천지 작명설, 신천지 특정 후보 홍보 매뉴얼을 비롯해 2012년 대선 당시 신천지 핵심 장로가 새누리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사실 등이 알려지자 큰 파장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의 정치권 접근에 대해 "정치권력은 강력한 후원자들이 필요하고, 이단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힘이 필요하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천지는 지난 2019년 기준 신도수가 30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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