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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셀프 치료자 1만명 넘는데…"대면 진료 하루 8명 한계"

재택치료외래센터 하루 10명도 진료못해…여전히 더딘 '셀프 치료' 지원
비대면 담당 동네 병·의원 참여율 낮아 의료 공백 우려
재택관리지원상담센터엔 하루 215건 상담 신청
時 "외래센터 추가 개소 계획"

10일 오후 대구의료원 코로나19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재택치료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10일 오후 대구의료원 코로나19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재택치료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집에 머물며 스스로 치료하는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도울 관리체계 준비는 여전히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상담을 맡은 동네 병·의원이 참여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재택치료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재택치료외래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 수가 하루 10명에도 미치지 못해서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497명으로 사흘째 2천명을 웃돌았다. 재택 치료자는 집중관리군 6천787명, 일반관리군 5천341명 등 모두 1만2천12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관리군은 '셀프 치료' 첫날인 지난 10일 2천167명에서 하루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11일 재택관리 대상자 중 대면 진료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대구의료원에 재택치료외래센터를 개소했다.

재택 관리 대상자 중 폐렴 우려 등으로 흉부 X-선 촬영 등이 필요한 경우 사전 예약을 거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자가 관할 보건소에 대면 진료를 요청하면 보건소에서 외래진료센터에 예약을 하고 약속된 시간에 진료를 하는 방식이다.

시는 오는 14일 대구동산병원, 18일 대구파티마병원에 재택치료 외래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이달 중으로 칠곡경북대병원과 대구보훈병원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재택치료외래센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확진자와 동선을 분리하고 X-선 촬영과 판독, 처방, 주사 치료 등이 모두 한번에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하루 최대 8명이 한계"이라고 말했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에게 의료 상담과 처방을 해줄 동네 병·의원의 수도 더디게 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재택치료자 비대면 진료 참여를 신청한 병·의원은 모두 134곳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9곳이 늘었지만 5천명을 웃도는 재택치료자를 담당하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더구나 아직 건강보험 수가 코드가 부여되지 않아 병·의원들이 상담을 해주고도 급여 청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처방의약품의 조제, 전달도 대구시내 지정약국 32곳에서만 가능하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한 재택관리지원상담센터(1688-6830)에는 하루동안 215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시는 이 중 행정상담 157건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7건은 관할 구·군으로 이관했다. 의료상담 51건은 동네 병·의원으로 안내하거나 재택관리병원으로 연계, 처리했다.

이영희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단 한 사람의 시민도 의료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24시간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지역 병·의원, 약국 등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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