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사의 시간] 조해진, ‘경계선 사이로’ 中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환한 숨 /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환한 숨 / 조해진 지음 / 문학과지성사

…연진은 문화부에 배치되었지만 국제부 기사까지 써야 했으므로 야근이나 철야가 일상이었고 주말에도 취재 현장이나 기자실로 출근해야 했다. 그러나 육체적인 피로는 육체에만 갇혀 있을 뿐, 연진을 아프게 하지 못했고 일하며 돈을 버는 평범한 일상을 환멸에 이르게 하지도 못했다. 다른가. 저들과 내가 다르다면 대체 무엇이 다른 것인가. 강렬한 확신을 양손에 쥔 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위에 가담한 선배 기자들을 볼 때면 그런 식의 의문이 시작됐고, 그 다른 무언가를 의식하고 열거하고 분석하다 보면 도덕적 열등감이 뒤따르곤 했다. 때로는 열정과 신념이 휘발되는 공허가 엄습했는데, 그럴 때면 연진은 자신의 전 생애가 부식해가고 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조해진, '경계선 사이로' 中. 신동엽문학상 역대수상작 신작소설집 '너의 빛나는 그 눈이 말하는 것은' 에 수록. 소설집 '환한 숨'에도 수록)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공천이 시도되자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정당이...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비산동 6-2 부지에 최고 46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구...
서울중앙지법은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라는 동생을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했으며, 동생은 퇴근 후 목욕 중 불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파병 압박을 가했으나, 주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