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발 코로나19 대유행에 국내 신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다. 전국 10만 명, 대구경북 1만 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음 달 정점까지 20만 명 안팎의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방역'과 '일상 회복'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 당국이 위증증·사망자 최소화와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국 9만443명, 대구 4천190명, 경북 2천865명이었다.
전국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2만 명대에서 일주일 만인 9일 4만9천여 명으로 불었고, 이날 9만 명을 넘어섰다.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두 배 증가하는 '더블링'이 현실화한 것이다. 대구도 전날 2천 명대에서 하루 만에 4천 명대로 폭증세를 보였다.
방역 당국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음 주 전국에서 하루에 13만~17만 명, 대구는 다음 달 초쯤 하루에 1만 명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위는 미지수다.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언급했던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누적된 민생 피해와 방역상황을 함께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앞서 정부는 확진자 예측에 완전히 실패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5일 "10만∼20만 명 (예측은) 아주 비관적인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이라며 "정부와 같이 일하는 분들은 3만 명 정도에서 피크(정점)를 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 시 위중증 환자도 시차를 두고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12일 기준 오미크론 치명률은 0.19%로 2주 전(0.15%)보다 높아졌다. 델타 치명률(0.7%)의 5분의 1 정도로 알려졌는데 갈수록 악화하는 것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다음 주부터 24시간 영업을 하겠다며 영업시간 제한 철폐를 요구하는 등 거리두기에 불복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는 끝이 보이는 '완치'가 아니라 만성병처럼 환자 각자가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관리'해야 하는 개념임을 정부가 인정하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원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유럽의 오미크론 전파력을 보면서 대응 전략과 출구 전략을 짰어야 했다"며 "설익은 정책으로 불신을 키울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민 동의와 이해를 구하면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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