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서라벌대를 통합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든 후 실용적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 지방대 위기 상황이지만 생존력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
김일윤 원석학원 설립자는 17일 경주대에서 열린 원석재단이사회에서 '경주대-서라벌대 통합'건이 의결된 후 매일신문 기자를 만나 "외부적으로는 대학 경쟁력 강화, 내부적으로는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김 설립자는 "기존 관광 중심의 경주대(4년제)와 간호학과 중심의 서라벌대(2년제)의 학과 통폐합의 기준은 취업 등 실용성과 지역에 필요란 인재 양성 등이 될 것"이라며 "향후 통합대학은 간호·신재생에너지·마사· 메타버스 AI과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대학은 인력과 대학 운영 비용 감소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며 "현재 양 대학의 80여 구성원 모두가 '대학 생존의 활로는 통합밖에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어 통합에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양 대학의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이뤄져 통합으로 인한 이직자는 거의 없다"며 "폐과의 교수들에게는 전공 전환의 기회를 주고 부족한 교수진은 초빙교수와 강사로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원석재단은 외국인 총장을 영입해 외국 유수 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과거 경주대가 스위스호텔학교 등과 교류했던 것처럼 기존 등록금에다 대학 장학금만으로 외국 대학에서 2년간 유학생활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김 설립자는 교육부를 상대로 3년간의 '임시이사 취소 청구소송' 끝에 대법원에서 승소한 학원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3심까지 3년간 소송을 벌이면서 대학의 경영난에다 누적 적자가 가중돼 대학 경쟁력이 하락했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원석재단의 큰 고민거리인 경주대학 교원 체불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3년 전 교육부관선이사 파견 후 운영난이 심해져 임금체불이 시작됐다"며 "새로운 총장단이 발족되면 우선적으로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석재단이사회는 '대학 통합'건에 대해 조만간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교육부에 의결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사학설립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학 통합 여부가 결정된다.

〈김일윤 원석학원 설립자와의 일문일답〉
-원석학원에는 어떤 교육기관이 있는가.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 신라중고, 한국예술원, 서울의료보건고 등이 있다.
-경주대학이 직면한 학생 지원율 하락과 운영 적자 등 당면한 위기 극복책은.
▶국내 고교 졸업생 감소와 수도권 집중 등 교육 사회 환경 변화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학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경주대학과 서라벌대학의 통합은.
▶인구감소와 고교 졸업생 감소로 대학입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숫자가 적어졌다. 매년 지방 대학들이 문을 닫고 있다. 지방대학의 심각한 위기다. 수년전부터 경주대-서라벌대는 유일한 활로인 통폐합 노력을 해 왔다. 대학 전문가와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협의해야 한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이 '1대0' 미만인 한계 대학이 전국에서 178개 대학이 나왔다. 경주대학도 포함됐다. 학생모집 방안은.
▶해결책은 간단하다. 좋은 선생님이 좋은 교육을 하고 학생은 좋은 직장에 취업하면 된다. 경주, 울산, 포항 등 인접 지자체와 기업들이 요구하는 주문형 인재를 배출하는 학과 개발이 중요하다.
-경주대학 노동조합 관계자 교원 71명이 체불임금 지급요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체불임금은 교육부가 임시 관선이사를 파견하면서 누적되기 시작했다. 지난 관선 이사진 때의 사안이지만 법인 이사회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난 1월 5일 새로 구성된 이사회 첫 번째 회의에서도 체불임금 문제가 보고됐다. '새 총장단을 임명한 후 우선적으로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세우자'는 논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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