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영하 내려와 잔금 마무리…박근혜 前대통령 대선 이후 입주

유 변호사 "내부 도면 받으러"…경호처 달성군과 업무 협의

청와대 경호처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경호 준비에 들어간 17일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인들과 사저 인근 카페를 찾았다. 연합뉴스
청와대 경호처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경호 준비에 들어간 17일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인들과 사저 인근 카페를 찾았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달성군 사저를 둘러보고 청와대 대통령경호처가 경호 업무를 시작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입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 변호사는 17일 오후 3시쯤 지인 4, 5명과 함께 사저 인근을 찾았다. 유 변호사는 "사저 건물 내부 도면을 받으러 왔다. 오늘은 청와대 경호처에서 점검하기 때문에 따로 사저에 들어가지 않는다.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정확한 입주 날짜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퇴원 날짜는 병원에서 정한다. 아마도 대선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유 변호사의 이날 방문은 사저 매입 잔금을 치르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미 지급한 계약금 2억5천만원 외에 나머지 금액을 지불해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유가읍 쌍계리 649-2번지(1천676㎡) 및 649-19번지(182㎡) 등 2개 주택 건물(총연면적 712㎡)을 매매가 25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오전 달성군청을 방문하고 김문오 군수를 만나 향후 경호 관련 업무 협의에 나섰다.

박주영 청와대 대통령경호처 경호지원단장은 "경호는 사면과 함께 시작됐다. 언제 퇴원할지 모르지만 퇴원하는 대로 곧바로 경호처에서 사저로 모시게 된다"면서 "경호기간이 다시 연장(5년)된 것으로 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어떤 방식으로든 종신 경호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사저 경호시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박 전 대통령 사저에 경호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우선 사저 앞에 경호초소부터 신속히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법률상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4년 9개월간 수감돼 있었기 때문에 다음 달 3월까지만 경호처가 경호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의 경호 연장 요청에 따라 앞으로 계속 경호처가 맡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호처는 김문오 군수에게 "사저 주변 방문객 주차시설 및 간이화장실 설치, 도로 가드레일 철거 등 신속하고 선제적인 조치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달성군은 현재 사저 주변 LH(토지주택공사) 부지에 승용차 100대, 대형버스 10대 주차 규모의 임시주차장과 간이화장실(2곳)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방문객 안전을 고려해 사저 담장 옆 가드레일 철거와 주변 도로 CCTV 점검에 나섰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사저 방문객의 안전 확보 차원에서 최대한의 행정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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