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 졸업 후엔 대학원에 진학했고, 창작활동과 일을 병행했다. 음대 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가르쳤고 프리랜서로 연주회 기획 일도 꾸준히 했다. 동료들과 함께할 음악 연습실이 필요해 대구 명덕네거리 인근에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2019년의 일이었다.
선후배 연주자들에게 장소를 빌려주면서 일이 커져버렸다. 단기간 시간제 연습실을 원하는 음악인이 예상 외로 많았다. 입소문을 타고 연주자들이 몰려들었고, 예약시간 관리 등은 '직업 아닌 직업'이 돼버렸다.
기존 연습실에 '프란츠스튜디오'란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2020년 4월엔 2호점을, 같은 해 10월엔 3호점을 냈다. 프란츠스튜디오 SNS채널을 통해 교류하는 고객은 19일 기준 3천71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엔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 인근 푸른들소프트 사옥 3층에 연주홀 '오푸스라움'을 마련했다. 이 회사의 후원으로 회의실을 주말과 휴일에 한해 연주홀로 쓰게 된 것이었다. 이곳에서 지난 6개월동안 20여 차례 연주회를 선보였다. 거의 매주 공연을 연 셈이다. 그리고 22일 명덕네거리 인근에 또 다른 연주홀인 '프란츠홀'을 개관한다.
대구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청년기업 '프란츠클래식' 곽소영(35) 대표 이야기다.
곽 대표는 "오푸스라움이 무대·객석 구분이 없는 소규모 살롱콘서트를 위한 장소라면, 새로 문을 여는 프란츠홀은 클래식 연주에 최적화된 75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이다. 주말‧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연주회를 선보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곽 대표 혼자 꾸려가던 '1인 기업' 프란츠클래식은 2년여가 지난 지금은 6명의 직원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사업영역도 커졌다. 음악 연습실 3곳과 연주홀 운영, 공연 기획 등으로 늘었다. 조만간 연주자 프로필 촬영 등을 위한 사진 스튜디오(프란츠그라피)도 열 계획이다.
젊은 연주자 발굴을 위한 노력도 열심이다. 25일엔 공모를 통해 선발된 만 29세 이하 대구지역 음악전공자가 참여하는 연주회 '제2회 오푸스라움 영아티스트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한 올해부터는 공모를 통해 우수한 연주자를 선발, 토요살롱콘서트 무대를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음악 인재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소개하면서, 클래식 애호가 층을 두텁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현재 프란츠클래식 직원은 모두 음악 전공자다. 곽 대표는 "후배들에게 창작활동 이외에 문화예술과 관련된 새로운 진로를 제시하고, 뜻있는 후배를 문화사업 인재로 키우는 보람도 크다"며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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