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22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법정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후보들은 국민의힘의 무공천에 따른 치열한 경쟁을 의식한 듯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대선에 가려져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공약 알리기에도 부심했다.
우선 일부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 선두인 임병헌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집중 견제가 쏟아졌다.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임 후보가 남구청장으로 재직한 12년 간 남구 인구가 20% 가까이 줄었고, 재정자립도와 행복도 순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하위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맞서 임 후보는 "낙후한 남구를 살리고자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국비를 많이 따와 낮아졌다. 지표와 실제는 다르다"며 "제가 구청장을 잘 못했다고 하면 어떻게 3선을 했고, 4년이 지난 지금도 적합도 1위를 하겠느냐. 그건 주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대구 중구남구와 다소 거리가 있는 중앙 정치권 이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백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사'를 자임한 도태우 무소속 후보를 향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고 질의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곧이어 질문 시간을 얻은 도 후보는 즉각 "이재명 대선 후보와 그 패거리들이 대장동 게이트를 일으켰다"며 맞불을 놨다.

도 후보는 임 후보가 중앙 정치권과 거리가 먼 '지역 정치인'이라는 점도 찔렀다. 도 후보는 "국회의원은 지역 현안도 중요하지만 국정운영의 한 축이기도 한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복안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임 후보는 "중구남구가 초고령사회인 만큼 노인복지와 노인일자리에 관심이 크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약 발표에 나선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는 ▷시청 이전터에 융복합형 시민캠퍼스 ▷미군부대 환경조사를 통해 소통 장소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 백수범 후보는 ▷대법원 대구 이전 추진과 대구 사법수도화 ▷공공산후조리원 조성 ▷국립대구과학관 분원 유치 ▷독립 청년들에게 청년행복주거비 지원 등을 공약했다.
도태우 후보는 ▷중구남구 공통으로 1, 2종 일반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중구 중심상업지구 비중 하향조정 ▷남구 대구대 대명캠퍼스에 국내 최고 수준 재활치료센터·도심 생태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고, 임병헌 후보는 ▷주민 참여형 타운홀 미팅 운영 ▷체류형 문화에술 관광도시 추진 ▷자연사 박물관 조성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구 남구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에는 기호 순으로 백수범·권영현·도태우·임병헌 등 4명의 후보만 참가했고 후보 등록 시점 문제로 참가하지 못한 주성영·도건우(이상 무소속)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방송 연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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