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4일 "4·15(총선)가 부정선거라는 것은 추정이나 추측이 아닌 사실"이라며 "미리 투표를 해선 안 된다. 당일에만 투표해야 한다"며 '사전 투표 음모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정작 국민의힘은 이런 음모론 탓에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사전 투표를 독려 중인 가운데,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에서 황 전 대표가 다시 음모론 확산에 불을 붙이며 논란이 일 전망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도태우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고자 대구를 찾아 이 같이 밝혔다. 도 후보는 황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2020년 4·15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사다.
황 전 대표는 "선거 사범을 오래 다뤘던 전문가인 내가 직접 현장에 가서 봤다.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지난번 선거에서 표를 도둑질 당했다. 한 번 훔친 사람들(여당)은 계속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전 투표는 안 되고, 당일 투표를 해야 한다. 또 전자개표 대신 수개표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하기 위해 투표 용지를 여러 번 접어서 오류를 일으켜 수개표로 전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의 이런 주장은 현재 국민의힘의 공식적 입장과 배치된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음모론을 부정하고서 "특히 노년층일 수록 당일 투표장에 못 나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전투표를 해야 한다"며 투표율 올리기에 사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야권 단일화'에 관해선 "결국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단일화하고 하나가 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이고, 합하기만 하면 나라를 살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특별사면돼 대구 달성군에 거처를 정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정권교체에 필요한 말씀을 때가 되면 하실 것"이라며 "옥고를 치른 분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것조차 염치없으나 지금은 대의가 정권 교체니까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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