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선 선거 이겨야"…4일부터 尹과 공동유세 나설듯

박빙의 승부로 펼쳐지는 대선, 보수 야권 단일후보가 된 윤 후보도 한 표가 아쉬워
안 대표 자만하지 않고 선거에 매진하겠다는 의사 밝힌 터라 곧바로 유세 현장으로 향할 전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부터 윤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이 워낙 박빙의 승부로 진행되고 있어 보수 야권의 단일후보가 됐지만 윤 후보도 한 표가 아쉽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참여율을 높이는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고 안 대표 역시 당장은 선거운동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힌 만큼 4일부터 두 사람이 함께 유세현장을 누빌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윤 후보와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은 선거에서 이기고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더 겸허하게 노력하고 국민들께 다가가서 호소를 해야지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선거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 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이렇게 단일화 했다는 게 선거 승리했다는 말이 아니다"며 자만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누비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안 대표는 구체적인 유세 참여 일정에 대해선 "정해지면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가 한시라도 빨리 당의 선거 캠페인에 합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이라면 안 후보도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4일 안 대표의 고향이자 격전지인 부산에서 안 대표가 사전투표에 참여하거나 이날 저녁 예정된 윤 후보의 경북 영주 유세에 순흥 안씨(영주 순흥면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인 안 대표가 함께 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라 일정 조정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안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와 합당을 약속했기 때문에 합당 작업과 정권인수위원회 참여로 눈 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자신의 경력에 빈자리로 남은 행정 경험을 채우는 자리에서 성과를 낸 뒤 '차기' 준비를 위해 당권 접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