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강원과 경기, 서울을 강행군하며 외연확장에 다 걸기를 했다. 서울에서 사전투표를 하며 '집토끼' 단속을 마친 그는 홍천과 춘천에서 청년 일자리 등을 약속하면서 '산토끼'를 잡는 데 주력했다.
일정에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남양주 현장 유세와 서울 광진·강동지역 집중 유세도 포함됐다. 특히 야권의 단일화를 겨냥해 "중간지대, 제3지대도 있어야 한다"며 "양자택일하지 않는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고 중도층에 다가가기 위해 애썼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 유세에서 "똑같은 성남시 예산을 가지고 빚지거나 세금을 안 올리고도 전임 시장이 맡긴 7천285억원 부채를 3년 6개월 만에 대부분 정리하고 현금 5천억원을 갚았다"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치적'을 알리면서 야권의 '대장동 의혹'에 대한 반박까지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도둑이 선량한 도둑 잡는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 씌우더라"며 "이게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사욕, 제 주머니를 채우다가 그거 막는 선량한 정치인을 뒤집어씌우고 퇴출, 좌절시키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고 자신을 위해 정치하는 이런 잘못된 정치가 결국 우리 삶을 이 정도밖에 못 만든 것"이라며 "정치만 똑바로 하면 나라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취업 활동 계좌제 ▷자발적 퇴사 청년에게도 실업급여 지급 ▷청년 일 경험 보장제 등 5대 공약을 발표했다.
홍천 유세에서는 "대통령은 정말 파도만 착 봐도 바람 방향, 세기를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모르고 무책임하고 특히 불성실하고 이럴 경우 나라가 완전히 극단적으로 반대로 갈 수 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눴다. 그는 "머리를 빌리려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는 김종인 박사의 얘기도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이라는 것은 그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큰 영향력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표지 한 장의 가치는 얼마냐, 계산하니까 6천787만원이다. 5년 동안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눠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에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들이 결국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사거나 이런 데만 쓰지 않나"라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윤 후보를 동시에 정조준했다.
특히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며 "중간지대, 제3지대도 있어야 하고 양자택일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지금 다시 복귀하지 않느냐"라며 "자꾸 교체하고 싶어하다보니까 '더 나빠도 일단 교체하고 보자' 이런 분위기 만들지 않느냐. 더 나쁜 정권교체가 좋은가, 더 나은 정치교체가 좋은가"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내놓으며 "꿀벌을 살려 양봉산업 생태계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CBS 방송 연설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언제나 회개하며 국민을 겸손하게 섬기겠다"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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