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 5남매'에 포위된 백수범, '기적' 만들어낼 수 있을까

도태우·임병헌·주성영·도건우 '보수 4인방'에다
국민의당 권영현까지 가세한 '5면 포위전' 구도
표심 분산 호재지만 부족한 지역 기반이 문제점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수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악조건을 뚫고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선거에는 백 후보와 권영현 국민의당 후보, 도태우·임병헌·주성영·도건우 등 4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있다. 이 가운데 무소속 후보 네 명은 모두 보수정당에 장기간 몸담았던 이른바 '보수 무소속' 후보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남구청장 3선을 했던 임병헌 후보,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21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도태우·도건우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무공천 방침을 정하자 탈당했다. 주성영 후보는 한나라당에서 17·18대 의원을 했고, 지난 2020년 총선 때 미래통합당을 탈당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소속 권영현 후보까지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를 기점으로 가세, "사실상 내가 국민의힘 후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후보 한 명이 '보수 후보' 5명에게 포위당한 셈이다.

백 후보는 지역 민주당계에 나타난 적이 없었던 '특이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대구에서 현직 법조인을 공천한 적이 거의 없고, 전략공천 판에 신인을 내세운 사례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이강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도를 제외하면 중앙 정치권에서 활약했던 인사들이 내려온 적도 거의 없었다. 대구 출신으로 반월당에 사무실을 낸 현직 변호사인 백 후보는 대구 민주당이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 내놓은 '회심의 카드'로 보인다.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 백수범(왼쪽부터) 후보,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 무소속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가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7일 더불어민주당 백수범(왼쪽부터) 후보,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 무소속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가 서문시장 등 전통시장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5일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백수범·국민의당 권영현·무소속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왼쪽부터)가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5일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백수범·국민의당 권영현·무소속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왼쪽부터)가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때문에 '보수 무소속' 후보 4명의 단일화 문제가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백 후보의 이변 가능성은 대구 중구남구 보선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블랙아웃' 기간 이전에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3위권. 현실적으로 당선은 어렵다는 평이 나왔지만, 공고한 대구의 보수 표심이 무소속 4명에 더해 국민의당 후보까지 다섯 갈래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다만 여전히 부족한 지역 기반과 짧은 정치 활동 기간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치인이 덜 됐더라"라는 일부 지지자들의 냉정한 평가도 들린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뻔뻔하게 다가가 스킨십하고 인간적 매력을 어필하는 부분이 선거철 정치인, 특히 대구 민주당에는 더 중요한데 아직 쭈뼛거리는 모습이 보인다"며 "자연스럽게 끌어온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백 후보 개인이 가져올 표가 어느 정도될 지 새로운 시험을 치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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