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과극' 영호남 사전투표율…TK 최하위권

역대 대선 분석 결과 사전투표만 보면 李에 유리…국민의힘, 본 투표율 높이기 비상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뉴스

3·9 대선 사전투표율이 37%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로 광주·전남·전북이 최상위권인 반면 대구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텃밭' 대구경북(TK)의 저조한 투표율에 비상이 걸린 국민의힘은 본 투표 전날인 8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마지막 TK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총 선거인 4천419만7천692명 가운데 1천632만3천602명이 참여해 최종 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로, 2017년 대선(26.06%)보다는 10.87%포인트(p)나 증가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전남(51.45%), 전북(48.63%), 광주(48.27%)가 최상위권, 경기(33.65%), 제주(33.78%), 대구(33.91%)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경북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41.02%를 기록했다.

[그래픽] 2022대선 지역별 사전투표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 36.93%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연합뉴스
[그래픽] 2022대선 지역별 사전투표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이 36.93%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황실장(대구 달서구을)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는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높은 지역으로, 본 투표율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본 투표 독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역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는 8일 TK를 다시 찾아 본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역대 대선에선 최종 투표율 기준으로 호남이 TK보다 높을 경우 민주당 대선 후보가, TK 가 호남보다 높을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대구(71.1%), 경북(71.6%)의 투표율은 광주(78.1%), 전남(76.4%), 전북(74.6%)에 비해 낮았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 2007년 17대 대선 때는 대구(66.8%), 경북(68.5%)의 투표율이 광주(64.5%), 전남(64.7%), 전북(67.2%)보다 높았다.

2012년 18대 대선 때도 대구(79.7%), 경북(78.2%)의 투표율은 광주(80.4%)를 제외한 전북(77.1%), 전남(76.5%)보다 높았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2017년 19대 대선은 다시 대구(77.4%), 경북(76.1%)의 투표율이 광주(82%), 전남(78.8%), 전북(79%)보다 낮아졌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대선에서 첫 도입된 사전투표율 역시 대구(22.2%), 경북(27.25%)보다 광주(33.67%), 전남(34.0%), 전북(31.6%)이 더 높았다.

각 진영의 텃밭으로 불리는 TK와 호남의 선거인(20대 대선 기준)은 각각 431만6천280명, 432만1천914명으로 그 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투표율에 따라 최종 당락이 좌우된 것으로 풀이된다.

16~19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경북(TK)과 광주·전북·전남의 최종 투표율
16~19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경북(TK)과 광주·전북·전남의 최종 투표율

다만 이번 대선의 경우 지역 간 사전투표율 차이가 본 투표를 통해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전투표에 부정적인 보수층들이 본 투표 당일 대거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