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발화 추정지 도로 인접…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 탓?

전문가들 북면 두천리 산 154 찾아 1차 조사 마무리

울진산불이 남하하면서 5일 밤 죽변 도로변까지 접근하고 있다. 이상원 기자

울진 산불의 원인이 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울진 산불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국립산림과학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이번 산불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 일원을 찾아 1차 조사를 마무리했다.

당국은 발화지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나 산불이 최초 보행로가 없는 도로 옆 배수로나 도로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주변 야산과 민가를 둘러보면서 불이 번진 경로를 대략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화지점 인근 사유지의 CCTV 영상을 보면 지난 4일 오전 11시 14분쯤 연기가 피어오르다 약 1분 뒤 불길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산림당국은 해당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곳을 유력한 발화지로 추정, 특히 발화 추정지 인근에 별다른 시설물이나 인적이 없고 도로를 오가는 차량만 있었다는 점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초 발화지점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현장이 도로와 인접한 곳인데다 이 지점에서 불씨가 발생해 야산으로 불길이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산불 발생 시점을 전후해 해당지역을 통과한 차량 이외에 특별히 산불원인으로 지목될 만한 부분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것도 담뱃불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산림청은 특히 연기가 나기 직전 차량 3대가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져 방화 및 실화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담뱃불로 산불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과 발화지를 특정할 수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동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