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거듭해 온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오는 9일 본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도 승부의 윤곽을 전혀 가늠할 수 없는 박빙의 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3월 3일) 전 실시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야 모두 '박빙우세'라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에선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역대급 깜깜이 대선'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사전투표 참여율이 역대 최고인 36.93%를 기록해 투표 종료 후 결과예측에 도움이 됐던 출구조사 결과의 신뢰도마저 예전만 못 한 상황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에서) 어느 쪽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전투표율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판단하는 건 비과학적이라고 본다"며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정도의 지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전투표율로 판세를 분석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권 본부장은 이른바 국민의힘 텃밭 지역의 사전투표 참여율 저조를 의식한 듯 "정권 교체가 이번 혼란을 야기한 미숙하고 무능한 정부를 심판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의 조직력을 고려하면 제1야당 후보가 현 시점에서 지지율이 약간 앞서 있어야 여당 후보와 동률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는데 지금이 정확하게 그 상황이라서 결과를 전망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판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도 지금 어느 후보가 이긴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할 정도로 혼전 양상"이라며 "부동층의 표심잡기와 돌발악재 관리 여부가 판세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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