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20대 여대생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리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국민청원을 여대생의 가족이 올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포항북부경찰서·국민청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50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KTX포항역에서 20대 여대생 A씨가 대학 기숙사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이 당시 A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었지만, 남자친구는 택시를 잡고 짐을 실어준 뒤 A씨를 보냈다.
A씨는 택시가 출발하자 기사에게 B대학교 기숙사로 태워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는 영일만대로를 타고 해당 대학교와 다른 방면으로 이동했고, A씨는 택시가 낯선 곳 가고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A씨는 다급히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면서 택시기사에게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곧이어 전화 연결된 남자친구도 멈출 것을 요청했지만, 택시가 서지 않자 A씨는 극도의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결국 A씨는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택했고, 이후 뒤따라오던 차량이 A씨를 치면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택시 내 블랙박스 영상·음성 기록 등을 토대로 사건 당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상에 택시 기사가 A씨를 위협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 영상 속 음성에서도 A씨가 말하는 목적지와 택시기사가 이해한 목적지가 엇갈린 것도 확인된다"며 "택시기사는 A씨가 차를 멈춰달라는 소리도 못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의 가족은 지난 7일 국민청원을 통해 "A씨가 왜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는지 사람들은 함부로 상상하고 이야기한다. A씨를 대신해 상황을 전달하고 싶어 청원을 올린다"며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하고 있을 것 같아 가족은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했다.
청원인은 글에 A씨가 공포에 떨면서 남자친구와 나눈 SNS 문자 대화, 전화 통화 내용 등을 함께 올렸다.
이 청원은 8일 오후 4시 현재 2만8천485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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