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삼척 산불] 금강송·덕구온천 '울진 보물' 지켜냈다

산림청 "강원 삼척으로 확산 중 울진지역 산불은 다소 안정세"
한때 금강송군락지에 불똥 튀는 등 긴박한 상황에도 진화 잠정 성공

덕구온천마을 전경. 신동우기자
덕구온천마을 전경. 신동우기자

울진지역을 덮쳤던 화마가 진화율 70%를 보이며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는 가운데 아직 북면 끝자락 응봉산 등에는 강한 화력의 산불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울진은 산불 안정화에 들었다고 조심스레 판단한다"면서 "기타지역의 주불이 안정화를 띰에 따라 선택과 집중으로 현재 화력이 가장 센 응봉산 등에 진화장비 및 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지난 8일부터 비교적 바람이 자자들고 시야확보가 용이해져 헬기를 활용한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금강송군락지 지역에 불덩어리가 날아들면서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지만, 고사목과 지표면 일부가 손상됐을 뿐 일몰 전 핵심지역은 방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금강송군락지 주위의 위급상황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상시 감시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금강송군락지 역시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는 등 국내 생태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울진군은 이곳을 활용한 에코리움 사업 등 각종 관광산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금강송군락지에 이어 울진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자원인 덕구온천 또한 당장의 산불 위협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덕구온천과 그리 멀지 않은 북면 응봉산 꼭대기 등지에 강한 화력의 산불이 붙고 있지만, 바람 방향과 그동안 산불 경로를 감안했을 때 불머리가 더이상 울진지역으로 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산림청은 응봉산 현장이 워낙 험준하고 불길이 거세 지상인력 투입이 불가능할 것이라 판단하고 울진 기타지역 투입했던 진화헬기를 이곳에 우선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간에는 감시 및 방호벽 구축에 주력하기로 했다.

9일 일출과 함께 현장에 투입된 산림 진화헬기가 덕구온천 인근 저수지에서 급수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가장 강한 화력을 보이고 있는 응봉산 꼭대기를 중심으로 확산 저지에 주력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9일 일출과 함께 현장에 투입된 산림 진화헬기가 덕구온천 인근 저수지에서 급수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가장 강한 화력을 보이고 있는 응봉산 꼭대기를 중심으로 확산 저지에 주력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한편, 소방당국은 애초 발화지점이 울진군 북면에서 시작됨에 따라 인근 덕구온천과 한울원자력본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초기 진화작업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덕구온천은 큰 피해없이 운영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9일부터는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임시거주시설로까지 쓰이게 됐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수인 덕구온천은 연간 50만 명의 이용객이 찾을 정도로 울진지역의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초기에 온천마을이나 금강송이 모두 불타버렸다는 잘못된 소식이 퍼졌으나 정말 다행히 지역 대표 명소들이 안전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산림자원의 보고라는 울진의 명성을 이번 화마로 잃지 않도록 하겠다.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이 향후 울진이 불행을 딛고 일어나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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