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최충연, 드디어 마운드 복귀…"현 상태 70%, 아직 부족하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순조롭게 컨디션 올리는 중
베스트가 아님에도 149㎞ 직구 꽂아, 다음이 더 기대되는 투수로 성장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기아의 경기. 마운드에 오른 삼성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기아의 경기. 마운드에 오른 삼성 최충연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몸 상태는 70% 수준입니다."

2년여 만에 마운드에 복귀한 삼성라이온즈 최충연이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아직 '베스트' 컨디션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오른 실전에서 최고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140㎞ 후반대의 공을 던지며 기량을 펼쳐 보였다. 완성된 구위의 위력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지난 6일 SSG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4번째 투수로 올 시즌 첫 실전 경기에 등판했다. 2019년 8월 25일 대구 키움전 이후 2년 6개월 9일(924일)만이었다. 이날 던진 17개의 공 중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찍었고, 나머지 직구도 144~148㎞ 구속을 유지했다.

14일 기아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1대1로 맞선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아냈다. 선두타자 김민식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후속 김도영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정환과 이창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아직 완성은 아니다.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최대 목표치의 70% 정도 준비가 된 것 같다. 라이브 피칭에서도 구속이 148㎞이 나왔다. 구속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 앞으로 투구 밸런스를 잡으면 구속이 더 올라올 것 같다"며 "2019년 컨디션이 무너진 상황에서 시즌을 마감했고 곧바로 수술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는 데 현재 몸상태는 매우 좋다. 힘도 붙었다. 지금은 그 힘을 온전히 투구에 쏟을 수 있도록 몸의 중심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던 허삼영 감독도 두 번째 실전 등판 투구 내용을 보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생각보다 구위가 좋았다. (최충연은) 마운드에서 집중력과 전투력이 좋은 선수다. 주자가 있음에도 자기 공을 던졌다"며 "주자를 묶을 수 있는 홀딩 능력도 보여줬다. 지속성이 있는지 검증하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충연 스스로도 현재 팀이 자신에게 원하는 바를 잘 안다. 그는 "불펜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부담되는 것은 아니다. 공백 기간이 오래됐고 그만큼 뒤처졌기 때문에 지금 1군에서 훈련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며 "마음이 좀 급하다 보니 오버트레이닝을 할 때도 있지만 효율적으로 운동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했다. 그는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받으며) 반성을 많이 했다. 분명 내 잘못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매일매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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