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치러진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임병헌 의원은 "우리 손으로 중구남구를 바꿔보겠다는 주민의 의지가 드디어 낡은 적폐 정치를 물리쳤다"며 "지역 국비 예산 확보에 신경 쓰고, 남구 미군부대 이전과 대구시청 청사 이전터 개발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임 의원은 대구 남구청장만 내리 3선을 했던 전형적인 지역 정치인 출신이다.
청도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대구시청 소속으로 교통국장과 기획관리실장, 남구 부구청장 등을 맡았으며 2006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대구 남구청장에 처음 당선됐다.
남구청장 시절에는 '깨끗한 정주 환경 조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주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고령층의 비율이 높은데다 낡고 오래된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깨끗한 골목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투입한 것이다.
덕분에 대구 남구청은 2007년부터 11년 연속으로 대구시 청소행정 종합평가 1위를 하기도 했다. 당시를 기억하는 남구 주민들 역시 "구청장 재임 기간 동안 거리가 많이 깨끗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구도심 활성화 측면에서도 앞산에 공룡공원과 맛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눈길을 끄는 성과가 있었다.

임 의원은 '대구 토박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당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구 중구남구는 장기간 보수 정당의 내리꽂기식 전략공천이 이뤄졌고, 그 결과 재선 이상을 소화한 의원이 없었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를 거부하는 민심이 지역사회 안팎에서 일었다는 점이 임 의원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실제로 임 의원은 "퇴임하고 주민들과 목욕탕에서 등 밀어주며 지냈다"고 말할 정도로 장기간 지역사회에서 쌓아온 유대관계가 강점이다. 남구청장 퇴임 이후 4년이 지난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신분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지켜냈고, 남구에서 압도적인 표심의 선택을 받아내면서 이를 증명했다.
임 의원 스스로도 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 "구청장을 할 때 12년 간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한 신뢰성을 주민들이 인정해준 것"이라며 "자치단체장 출신 국회의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의논해 문제를 해결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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