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지역 산업계가 윤 당선인이 내건 경제 공약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자체 공약으로 내세운 '디지털 데이터산업 거점도시 대구' 실현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대구시가 제안한 지역 공약 14개와 후보 자체 공약 2개 등 16개의 대구공약을 채택했다. 이중 경제 관련 공약은 절반을 넘는 8개다.
눈길을 끄는 공약은 디지털 데이터산업 거점도시와 관련한 내용이다.
국가데이터센터를 유치해 대구를 디지털 데이터산업의 거점 도시로 육성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윤 후보 자체 공약에 포함됐지만, 사실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밑그림을 그려 유세현장에서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강조하는 윤 후보 공약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구시가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전달했다"며 "윤 후보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고, 대구 유세에서 언급하며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정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디지털 데이터산업 거점도시 기획단'을 꾸리고 전문가를 포함한 데이터팀을 만들어 데이터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윤 당선인 대구공약에는 지역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5+1 신산업'(물·미래차·에너지·의료·로봇+스마트시티)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먼저 대구 로봇업계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설 예정인 국가로봇 테스트필드와 연계한 '서비스로봇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공약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연구·개발은 물론 인력 육성과 소재 수급까지 로봇산업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군승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은 "대구 로봇산업 구조를 보면 기업 수는 많지만, 중소기업이 대다수이고 중견기업은 매우 적은 형태다. 중소기업이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발판으로 성장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역 경제발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로봇 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을 통해 정부가 서비스로봇 산업 육성을 지원해준다면 대구가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의료산업 중심도시 대구 조성' 공약도 눈에 띈다.
이 공약에 포함된 '소프트웨어 스타디움-디(D)' 조성은 소프트웨어클러스터와 대구스타디움을 묶어 소프트웨어 진흥단지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일대를 디지털 관련 교육 공간, 창업 공간, 청년들 간 문화교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박윤하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스타디움-D는 지역인재 유치, 기업 간 연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 현실화된다면 기존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업계에서 한 목소리로 요구해온 내용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미래차 관련 기업들은 공약대로 대구에 '전기차 혁신산업 클러스터'가 들어선다면,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모터·자율주행기술의 첨단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한지형 대표는 "대구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한 데 엮을 구심점이 없다"며 "전기차 혁신산업 클러스터가 있다면 지역의 미래차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다. 대구에서 오롯이 전기차를 완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법원·검찰청 후적지 등 동대구벤처밸리를 미래 혁신타운으로 만든다는 공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공약은 동대구벤처밸리를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혁신거점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국가미래혁신연구원 설립, 미래인재캠퍼스 조성, 기업 기술개발사업(R&BD) 타운 조성 등이 포함됐다. 윤 당선인은 '대구경북 경제과학연구소 설립'도 약속한 바 있다.
이외에도 ▷대구국가 스마트 기술산업단지 건설 ▷친환경 물 중심도시 대구 ▷섬유・염색산업단지 첨단화 등이 대구공약으로 포함됐다.
대구시는 윤 당선인의 대구공약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반영되도록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대선공약 이행계획 보고회를 열어 국정과제 채택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정해용 부시장은 "대구공약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정리해 인수위와 정부부처에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5월 10일 새 정부 공식 출범까지 최선을 다해 대구공약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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