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0일 대선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에 나섰다. 새 원내대표 선거를 이른 시일 내 벌이기로 한 만큼 새 정부와 국회 문제를 협상할 '거야(巨野)'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지 주목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총사퇴와 함께 오는 25일 전에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예정된 임기(5월 초 종료)를 줄이고서 비대위원장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에 선출할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이 172석 거대 야당으로 전환하고서 원내사령탑을 맡아 새 정부와 여당을 상대할 책임을 지녔다. 원내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여야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당선인도 '국정 운영의 대전환'을 강조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입법과 예산에 대해 집권 여당이 될 국민의힘이 공격적 기조로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 초 여·야·정 '허니문'이 시작했을 때 여당과의 친밀한 관계를 꾸려 나갈지, 지지층 요구에 따라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려야 할지를 놓고 절묘한 균형감각도 필요할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를 무대로 당내 권력 지형이 변화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선 패배 수습'을 이유로 당내 진영 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선 이후 당내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주류세력이 한 차례 확정되는 셈이다.
새 원내대표 후보로는 안규백(4선), 박광온(3선), 박홍근(3선), 홍익표(3선) 의원 등이 당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지자체장으로 출마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이들은 유동적이다.
이런 후보군 가운데 안규백 의원은 '정세균계', 박광온·홍익표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 때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 몸담은 '범 친문(親文)'으로 분류된다. 박홍근 의원은 옛 '박원순계' 출신이며 이번 선대위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기존 윤 원내대표는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친문 진영이 여전히 당내 최대 세력의 지위를 유지하는 만큼 이들 진영의 결집에 앞으로의 향방이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문제삼으며 세력 간 긴장을 높이고, 당내 갈등도 증폭할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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