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EBS1 한국영화특선 '대호' 3월 13일 오후 10시 55분

조선 명포수와 마지막 호랑이  전리품을 향한 일본군의 욕망  역사적 운명에 맞선 두 존재

EBS1 TV 한국영화특선 '대호'가 13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된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기운이 펼쳐지는 영화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만덕의 어린 아들은 한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은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하는데….

일제강점기 산신님으로 불릴 정도로 지리산의 주인으로 군림했던 호랑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제의 사냥으로 설 땅을 잃어간다. 천만덕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먹고 살 만큼만 잡고 그 이상의 살생은 자제했던 조선 사냥꾼들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

박훈정 감독은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나라를 내어준 조선의 운명과 달리, 시대가 강요하는 욕망에 끝까지 맞섰던 천만덕과 대호의 선택, 그리고 그 둘의 닮은 운명을 따라가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영화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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