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시간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발생해 역대 최장 기간, 최대 피해 규모를 기록한 울진 산불이 213시간만인 지난 13일 오전 9시 공식 진화되면서 울진군민들이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그 날부터 지금까지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로 울진은 주택 310여 채를 비롯해 창고와 농업시설 등 530여 곳이 소실됐다.
송이산을 비롯한 산림 피해면적도 1만8천463ha에 달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40여 명의 이재민들은 한 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돌아갈 집이 없는 그들은 마을회관 등지에서 힘든 몸을 지탱하고 있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그들은 급하게 몸만 빠져 나와 초췌한 모습과 허망한 눈빛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였다. 고통은 견뎌낼 수 있지만 희망이 사라지면 버티기 힘든 게 인간이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울진 산불피해 현장인 북면 검성리와 부구3리 마을회관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민들은 "당선인님 빠른 복구 지원 부탁합니다"며 한목소리로 호소했고, 윤 당선인은 "적극 도울 테니 힘내시기 바란다"며 "5월에 새 정부가 출범하면 세밀하게 더 잘 챙겨서 불편함 없도록 하겠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시고 용기 내시라"며 다독였다. 윤 당선인의 약속에 이재민들도 희망과 용기를 내는 모습이다.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 남은 과제인 일상 회복과 피해복구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경북도, 울진군 등 모든 기관단체들이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현장에서 만난 이재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현실에 맞는 피해보상'이었다. 이 점을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도 산불피해가 전해지자 온정의 손을 내미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모인 성금은 300억 원이 넘는다. 지금도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민을 비롯한 울진 군민들은 감사를 전한다.
"전국에서 답지하는 성품성금이 큰 힘이 되고 우리 군민들이 아픔과 피해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보내주신 격려와 도움 때문이라도 반드시 다시 일어 나겠습니다."
이재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새 정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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