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차르트‧슈만‧브람스‧쇤베르크…고전주의 음악을 만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2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류명우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류명우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 공연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모차르트부터 슈만‧브람스‧쇤베르크까지, 고전주의를 계승한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를 만난다.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82회 정기연주회다.

류명우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이날 첫 레퍼토리는 슈만이 1849년 드레스덴 시기에 완성한 극음악 '만프레드'의 서곡.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쓴 동명의 희곡 시를 바탕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알프스에 사는 귀족 만프레드는 번뇌에 휩싸여 방랑 생활 끝에 지하 세계로 가고, 그곳에서 과거 그가 저버린 연인 아스탈테의 영혼을 만나 용서를 빌며 구원받는다는 내용이다.

작품은 '세 부분으로 된 극적 시'란 부제 아래 총 16곡으로 이뤄져 있다. 간주곡과 여러 독창 및 합창곡이 있지만, 서곡이 가장 유명하다. 초연 이후 오페라는 거의 공연되지 않고, 서곡만 독립해서 연주되고 있다.

피아니스트 한상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한상일.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이어 피아니스트 한상일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들려준다. 행진곡풍의 시작, 끓어오를 듯한 피날레, 중간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칸타빌레 등 고유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독주자의 기교를 과시하면서도 오케스트라와 독주 피아노의 균형을 조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돼 더욱 유명해졌다.

협연자 한상일은 2005년 처음 도전한 프랑스 에피날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올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후 활발한 연주를 통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연주자다.

마지막 곡으로는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사단조'를 20세기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리는 쇤베르크가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버전을 선보인다.

브람스의 원곡은 피아노와 현악 3부(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구성된 실내악곡이다. 쇤베르크는 평생에 걸친 브람스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원곡의 고유한 정서와 분위기를 심화시키는 데 편곡의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선율‧리듬‧화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한 악기와 연주기법을 더해 한층 생동감 넘치는 관현악곡으로 거듭났다. 이 편곡을 가리켜 혹자는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제4번을 이을 만한 '교향곡 제5번'이라고도 부른다.

총 4악장 구성이며, 타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집시풍의 격정적인 마지막 악장이 가장 유명하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고전시대 전성기를 이끈 모차르트부터 고전주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려 했던 슈만과 브람스, 브람스로부터 현대음악의 길을 개척한 쇤베르크까지 시대를 초월한 4명의 작곡가를 통해 고전기 음악의 변화와 발전을 느껴보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문의) 053-250-1475.

류명우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류명우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대구시립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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