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사법분야 개혁 공약 참고자료에 여성혐오 표현인 '오또케'를 썼다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해촉됐던 교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인수위에 따르면 부산대 정모 교수는 지난 21일 정무사법행정 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정무사법행정 분과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정상화, 검찰·경찰 수사권 재조정 등 사법개혁 이슈를 다루는 곳이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해당 교수는 대선 과정에서 사법공약 준비 실무를 총괄했고, 선대본부 활동 시 부적절한 표현을 쓴 데에는 본인이 시종 반성하고 있다"면서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인수위 주요 사법공약의 틀을 마련하는 데 꼭 필요한 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15일 윤 당선인의 사법분야 개혁 공약 참고자료에 '오또케'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그는 경찰개혁을 이유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를 들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정 교수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 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다. 그러나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내부 불만을 전했다.
'오또케'는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관 비하하는 뜻에서 사용된다. 범죄 현장에서 나서지 않고 "어떡해"만 반복해 외치며 그저 지켜보는 존재로 보는 것이다.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하고, 해당 단어를 참고자료에서 삭제 후 책임자인 정 교수를 선거 캠프에서 해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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