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오고부터는 진정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웃과 거리를 둬야 하고 친구들과 마음대로 만날 수 없는 나날이 3년에 걸쳐 이어져오니 이젠 불평으로 이어진다.
예전에 서로 소통하고 평화로왔던 행복을 연상하기는 커녕 당장 눈앞의 빈익빈부익부 등 불평등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바로 옆사람까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행복보다는 불행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부정적인 쪽으로 눈을 돌리다보면 모든 생각이 불행한 삶으로 이끌려가며, 불안감이 더해져 결국 우울증에 이른다.
모든 동물과 식물은 만들어진 대로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유달리 새들만이 입이 뾰루퉁하게 튀어나와 있다.
새들은 어느날 스스로 불만을 늘어놓았다. "다른 동물에게는 튼튼한 다리를 주면서 우리에게는 왜 나무젓가락처럼 가늘고 못생긴 다리를 주며, 왜 다른 동물은 튼튼한 팔을 주면서 우리에겐 왜 양어깨에 날개라는 무거운 짐을 주는건지."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가 새들에게, 무거운 짐이라 생각하는 날개를 쫙 펴보라고 했다. 새들이 거추장스럽던 날개를 펴고 힘을 주자 몸이 가벼워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원망했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들은 그제서야 자신이 남보다 어려운 것만 가진 것이 아니라, 남이 없는 특별한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행복에 젖었다는 얘기다.
긍정과 부정은 한 단어만 다르지만, 인생 전체로 보면 그 차이는 크다.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의 삶을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도록 하고, 불행과 좌절을 낳게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진취적인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맹목적인 낙관주의가 아닌 인내와 용기를 가진 자세다.
불교의 인연법으로 본다면 부정 속에 긍정이 있고, 긍정 속에 부정이 내재해 있다. 그 실체를 알아차리는 것이 깨달음이다. 인과 연이 모여 현상을 이루다가, 인연이 흩어지면 실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도 항상 좋은 것이 아니다. 성질이 날 때는 나쁜 사람보다 더 포악할 때도 있다. 나쁜 사람도 항상 나쁘게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남의 기준에는 나쁜 사람이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자비로움을 갖고 있다. 우리의 어려운 환경도 시간이 가면 지나가기 마련이다. 어려움 속에서 날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푸시킨의 말이 떠오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쁜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우울한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나니."
새들만이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인간들도 끝없이 어리석다. 인생의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도, 내 안에서 진짜 나를 보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것에서 힘겨움은 시작된다. 그 힘겨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 인생과 교감을 할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
내 스스로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돼서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족과 친구들, 나에게 부여된 책임과 일들, 이겨내야 할 고난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때 비로소 인생의 날개를 찾고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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