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우울 증상과 극단적 선택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하 청소년연구원)은 지난해 7~8월 학생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 6천6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학생 청소년에 비해 학교 밖 청소년이 우울, 불안, 그리고 극단적 선택 위험에 2배 이상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청소년의 경우 17.4%와 13.0%가 각각 경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 증상에, 16.4%는 극단적 선택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35.0%와 29.0%가 각각 우울과 불안 증상을 경험했고, 36.8%가 극단적 선택 위험성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봤을 때, 중등증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학생 청소년은 11.4%인데 반해, 학교 밖 청소년은 28.1%로 학생 청소년의 비율을 크게 상회했다.
불안 증상에서도 중등증과 중증에 해당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각각 10.2%와 6.9%로, 각각 3.2%와 1.3%의 학생 청소년 비율보다 높았다.
극단적 선택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 학생의 비율 역시 학생 청소년 6.1%, 학교 밖 청소년 21.7%로 3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학교밖 청소년 중 남자 청소년보다 여자 청소년이,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고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발현된 정신건강 문제를 치료할 적기를 놓친다면 향후 중증이나 만성질환으로 악화해 청소년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도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발굴과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연구진은 정책 제언에서 "정신건강 문제에 더 많이 노출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여성가족부가 9세 이상 18세 이하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건강검진 서비스에 정신건강 검진이 추가된다면 위험군의 선제적 발굴과 조기 치료가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실태조사에서 여자 청소년의 정신건강이 남자 청소년과 비교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 정신건강 보호와 증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학교 안팎에 대한 고려와 함께 성별도 주요 변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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