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탁현민, 김정숙 '옷값 논란'에 "허락없이 남의 옷장 열면 안 되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9일 김정숙 여사가 과거 2억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사님이 그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해명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사님의 브로치'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허락 없이 남의 옷장을 열면 안 된다. 이게 상식이고 도덕이다. 여사님의 옷장 안에는 여사님의 옷만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탁 비서관은 "여사님의 브로치에 대해 밝혀둘 사실이 있다. 여사님의 옷과 장신구는 매번 그냥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름의 코드가 있다. 방문국가의 국기 색깔에 맞춘다든지, 행사의 취지와 성격에 맞춘다든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인도 유학생 등과 영화
김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인도 유학생 등과 영화 '당갈'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논란이 된 브로치를 착용한 모습. 트위터 캡처

그는 "여사님의 브로치는 명품도 아니고, 명품처럼 보이려 했던 것도 아니다. 여사님이 그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더 '어마어마한' 의도가 있었는 바 바로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고 설명했다.

탁 비서관은 "그 브로치를 착용한 날, 여사님은 인도 유학생, 인도 배우, 인도 대사 등과 함께 발리우드 영화 '당갈'을 관람했다"면서 "인도의 전통 의상인 '사리'를 입는 것 까지도 고민해 보았지만 과한 듯하여, 바지 정장에 '호랑이' 모양의 브로치를 다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왜 하필 호랑이인가? 인도는 총리가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보고드렸다"면서 "그러자 여사님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브로치 중 '이게 호랑이인가? 표범인가? 고양인가?'하시며 가장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착용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 얼척없는 브로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사님이 전부터 가지고 계시던 본인의 브로치를 착용하셨다는 것과 참석자들로부터 그 브로치가 그날 그 자리에 잘 어울렸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 마련에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의상은 사비로 구입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가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무분별하게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측은 2억원이 넘는 고가의 카르티에 제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브로치에 대해서도 "그 회사(카르티에)에서도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며 "모양을 보면 (카르티에 제품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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