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해 종정 예하 추대를 축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추대 법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성파 종정 예하, 총무원장 원행스님, 중앙종회 의장 정문스님, 호계원장 보광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정 예하께서 불교계의 화합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대통합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란다"며 "이제 퇴임하게 되면 통도사 옆으로 가게 돼 가까운 이웃이 되는데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종정 예하는 이에 "추대 법회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고 불교계 배려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문 대통령을 전부터 존경하며 마음으로 가깝게 지냈다"면서 '행백리자반구십리'(行百里子半九十里)를 강조했다.
이는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구십 리를 반으로 여긴다'는 말로, 남은 '십 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종정 예하는 "문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종교계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존엄하신 종정 예하를 추대하는 법석에 내외분이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며 "예하의 뜻을 잘 받들고 우리 불교 종단을 잘 화합하게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님 내외분 참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중봉 성파 종정의 존중과 배려의 가르침을 상기하며 "그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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