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역당국 "가을·겨울 코로나 재유행 대비 접종 계획 검토"

"백신에 순응하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도 여전히 가능한 시나리오"
접종 관심 저하로 백신 폐기량 증가할 가능성

지난 2월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2월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맞고 있다. 매일신문 DB

방역당국이 코로나19가 오는 가을·겨울에 재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백신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의 효과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약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가을철에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4차 접종 외에 가을·겨울 재유행에 대비한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4차 접종은 요양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29만421명이 접종을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률은 0.6%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할 경우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변이라고 해도 백신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차이가 크다"며 "백신이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잘 순응하는 바이러스의 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백신 폐기량 해소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서정숙(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폐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천889회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올해 버려진 백신은 64만1천368회분이다.

백신 폐기가 증가한 것은 지난달 1일부터 방역패스가 중단되면서 접종 동력이 저하됐고, 오미크론 대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안으로 약 1억4천548만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어서 접종이 이어지지 않을 경우 백신 폐기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활용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는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의 정책에 관한 부분이어서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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