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군수 말바꾸기에 사라진 마을사업…주민들만 속탄다

경로당 등 선거공약 사업도 무산되면서 주민 허탈감 커져

울릉군 남서리 남양경로당은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이 공동사용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불편함이 컸다. 허순구 기자
울릉군 남서리 남양경로당은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이 공동사용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불편함이 컸다. 허순구 기자

김병수 울릉군수의 '말 바꾸기'에 주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최근 울릉군은 주민과 공동소유하고 있는 천부리 마을회관을 철거하면서, 그 자리에 체육시설을 약속했지만 공염불이 됐다. 철거를 위해 일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할 당시에는 체육시설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는 경로당 건립으로 말이 바뀌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경로당으로 바꿀 경우 공간이 너무 협소해 건립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 마을회관은 철거과정에서 공무원의 집권남용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울릉군 남양1,2리와 남서리 마을 주민들은 공동 사용할 수 있는 경로당 건립을 김 군수가 선거당시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당선 후 없던 일이 됐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현재 남서리에 경로당 1개소가 마련돼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인근 2개 마을 노인들과 함께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크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숙원사업인 경로당 건립을 해결해주는 정치인이 필요했고 때마침 김 군수가 공약으로 채택해 주민들의 기쁨이 컸다.

하지만 당선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주민 140여 명이 나서 보건소가 자리하던 건물을 새롭게 고쳐 경로당으로 활용하자는 뜻을 군수에게 서면으로 전달했지만 성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마을 노인회에서 의견충돌이 있어 경로당을 짓지 못했다"며 발을 뺐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공약사안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공간이 너무 협소해 어르신들의 불편이 큰데 의견을 조율해서라도 경로당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도동1리 경로당은 공약은 아니었지만 잦은 건물하자가 문제되면서 예산 16억원을 투입해 새롭게 지을 예정이다.

천부리, 남서리 등 다른 마을에서는 이곳 경로당 건립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군수가 직접 약속한 체육시설이나 경로당 건립은 이행되지 않아 허탈하고 서운하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군수가 주민과 직접 약속한 사업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산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지금이라도 군수가 직접 사업무산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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