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저 인근, 윤 당선인을 환영하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기원하는 화환이 길게 늘어선 가운데 윤 당선인의 모습이 보이자 3천여 명의 인파는 박수를 치며 "환영한다"고 외쳤다.
윤 당선인이 사저 출입문 바로 앞에 차량이 멈춰서자 곧장 안으로 들어가 윤 당선인을 오래 마주하지 못했지만 이들은 '윤석열'과 '박근혜'를 번갈아 연호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과 50분가량 대화를 나눈 후인 오후 2시 51분 사저를 나섰고 이번에도 곧장 차량을 타고 다음 일정이 있는 곳으로 떠나는 듯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2분 뒤쯤 차량에서 내려 사저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 예정에 없던 인사에 인파들이 한꺼번에 윤 당선인 쪽으로 쏠리면서 한때 소란이 벌어졌지만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경력 300여 명을 투입하고 차단선을 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할 때는 한 40대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지는 소동이 있었던 탓에 경호가 더욱 삼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윤 당선인이 2016년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이끌어냈다는 이유에서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저희가 민트차하고 한과를 준비했다. 당선인이 다 드셨고, 박 전 대통령께서 처음 당선인을 보고 '처음 뵙는 분이지만은 화면에서 많이 봬서 그런지 아주 오래 전에 만난 사람인 것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소장과 김세의 대표가 사저 현장에서 직접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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