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법무부 장관으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지명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기가 찬다'고 폄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고귀한 검사장에서 일개 장관으로 가는군요"라며 비꼬았다. 신동근 의원은 "정치가 의리와 오기와 보복이 판치는 느와르 영화같은 것이라 생각하는 건지,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고 개탄했다.
정청래 의원은 기사를 공유하고는 "경악, 믿어지지 않는다. 한동훈 윗 기수들 다 나가란 뜻?"이라고 적었다. 사법연수원 27기인 한동훈 검사장이 김오수 검찰총장(20기) 보다 몇 기수 후배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윤 당선인이 '맞불을 놨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강욱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지명, 검찰 정상화에 대한 대응으로 가장 윤석열다운 방식을 택한 묘수"라며 "역시 최대 공로자답다"고 비꼬았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일 당시 '윤석열 라인'으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이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7기다.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을 거친 특수통이다. 중앙지검 3차장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리를 수사했으며,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었을 때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한편,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윤 당선인의 한 검사장 인선을 두고 "칼을 거두고 펜을 쥐어 줬다"고 평가했다.
장 실장은 페이스북에 "한 검사장 지명을 두고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무척 아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동훈 개인이 아니라, 그의 능력을 아낀 것"이라며 "아끼기에 칼을 거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아마 한 검사장은 검찰에 남아 못다 이룬 검사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라며 "검사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은 중앙지검장, 아니 검찰총장의 꿈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펜을 맡겼다"며 "지난 20년간 검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기를 요구한 것이다. 수사 지휘권이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말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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