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가 시민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이용 지역이 수도권에 집중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란 전자영수증을 발급하거나 다회용기를 사용한 시민들에게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인 '탄소중립'을 생활화하기 위해 지난 1월 19일부터 시행 중이다.
대구경북에서 전자영수증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곳은 대구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조차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홈플러스 경산점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모바일 영수증에 관한 공문은 받아 시행 중이지만,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전자영수증 발행을 제외한 친환경 활동이 수도권에 집중된 점도 참여율을 떨어뜨렸다. 포인트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면 1회당 100원의 포인트를, '리필 스테이션'(Refill station=샴푸, 린스 등을 포장용기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는 상점)이나 배달용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각각 2천원, 1천원의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월 7만원까지 추후 현금이나 카드 포인트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달 기준 포인트제를 이용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은 제주도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경기(22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배달 음식을 시키면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포인트제 운영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협업 기관을 늘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기업의 참여도 절실하다"며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활동도 환경부와 협의해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용석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업체의 확장과 편의성 확대가 시급하다. 전자영수증도 시민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보다 강력한 규제정책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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