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초상화 옆에 걸릴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가 3일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들에게 청와대 세종실에 전시될 초상화를 직접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1980년생, 마흔 두 살의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초상화는 대부분 그 시기에 초상화를 가장 잘 그린다는 작가를 선정해 의뢰하는 게 보통인데, 그런 절차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 청년 작가가 수고가 많으시다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의껏 그려 선물로 보내왔다"면서 "초상화 장르의 대가들이 아쉬워할 수는 있는데, 그 분들께 양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초상화를 그리는 시기가 와서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가' 하고 의견을 들어보니 내부에서 다들 좋다고 평가했고, 전문가들 의견도 그래서 기왕에 제가 받아둔 초상화를 이렇게 선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사진을 보고 그리고, 실물을 보고 보정을 하는데 별로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입술 부분의 색깔이 너무 붉다든지 하는 의견이 있어 (저를) 직접 보지는 못한 채 보정 작업을 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화로 초상화를 그리는 대가로 평가받는 손연칠 선생이 저를 그린 것을 봤는데 마음에 딱 들었다"라며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서양화여서 (제 그림이) 이질적일 수 있는 만큼 다음에 달리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화를 공식 초상화로 선택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국무위원은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보고 "이제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셨네요"라며 아쉬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김 작가가 문 대통령에게 보내온 손편지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김 작가는 "어려운 시국 임기 마지막까지 힘내시라고 저의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인물화를 작업해 퇴임 전 선물을 드린다"며 "이 그림은 대통령님께서 당선되셨을 때 언론에서 자주 사용됐던 사진을 보고 그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물화는 독학으로 공부해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정성스럽게 붓을 들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해 주심에 늘 감사드린다. 항상 건강하시라. 문 대통령님의 행복을 비는 김형주 올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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