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현직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국민의힘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이 향후 진로를 놓고 장고에 돌입했다.
아직 초선 임기밖에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난데없는 컷오프를 당한 만큼 무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2024년 총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두 번째 가능성도 동시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 구청장은 9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보좌진을 통해 지역 내 지지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지자들은 무소속으로 나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의견과 2년 뒤 동구갑에 출마해 붙어보라는 의견이 양립하는 것 같다. 이번 주 중에 (지지자들과) 한 번 모여서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무소속으로 동구청장 선거에 재도전하는 방안이다. 배 구청장 본인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지지층이 여전히 살아있고, 이를 기반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만약 배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다면 동구청장 선거 판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준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최완식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진 구도에서 배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가세한다면 보수 표심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로는 2년 간 와신상담을 거쳐 2024년 총선 동구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배 구청장이 컷오프 직후 중앙당에 재심 청구를 하는 과정에서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에 대한 서운함을 품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런 시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배 구청장은 "재심을 청구했을 때 류 의원이 '도와주겠다'고 하고선 의견을 내지 않아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당협위원장 의견이 없으면 재심 상정이 안된다. 친유인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은 어차피 내지 않더라도, 류 의원까지 합작해서 저를 컷오프했다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는 다 안다"고 토로했다.
이 경우 2년의 공백 기간동안 대구시에서 정무직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경선 승리 이후 가장 먼저 배 구청장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던 만큼, 만약 당선된다면 배 구청장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에 대해 배 구청장은 "아직 선거도 안 했는데 낭설일 뿐이다. 지금은 구청장 선거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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